패키지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패키징
오늘날의 패키지는 보존, 보호, 운반 및 판매, 촉진의 기능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구 환경을 위한 수단으로서 생태적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패키지 디자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과 기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이란, 한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환경 자원의 사용을 최적화 하는 것으로 새로운 자원을 추출해야 하는 필요성을 최소화 하거나 제거하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오염을 감소시키거나 방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품과 패키지를 디자인하고자 함이 지속가능한 패키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 라이프사이클
화장품 산업에서의 지속가능성
최근 화장품 산업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의 이슈가 소비자, 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많은 기관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화장품의 안전과 산림파괴와 같은 환경적인 문제, 그리고 불공정 무역과 같은 사회적인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이슈는 화장품의 모든 라이프사이클의 단계에서 영향을 끼치지만 원재료 선정의 문제에 대해서 많은 정보들이 분산되어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 step forward on sustainability in the cosmetics industry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2019]
EU에서 2020년 3월 채택된 Circular Economy Action Plan에 의하면 포장재는 사용된 원자재/중합체 간소화로 재료의 복잡성을 저감하고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음료, 생활용품과 달리 화장품 사업은 대표적인 이미지 산업으로 용기의 예술적 디자인이 중요한 산업입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원료와 복잡한 구조의 용기 사용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복잡다단한 패키징 구조 및 다품종이 특성인 화장품 패키징에서는 LCA(Life Cycle Assessment, 전 과정 평가) 차원의 접근이 체계화 되지 않는 면이 많으며, 환경부에서도 이러한 업계의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모든 포장재에 적용하는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화장품 업계의 자율에 맡기는 결정이 있었으나, 현재는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에 따라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표시하기로 '등급 표시 예외 적용' 방침을 철회하였습니다. (2023년까지 15%, 2025년까지 30%, 2030년까지 70% 이상 회수율 목표치를 충족할 수 있다고 장관이 인정한 경우에만 등급 표시를 유예하기로 규정을 강화)
출처 : 한국일보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두께 3cm 플라스틱... 화장품이 아닌 예쁜 쓰레기를 샀다
2019년도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화장품 용기 7,806개 중 5,011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기사에서는 화장품 용기의 절단면을 보여주며 재활용 어려움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서울YWCA' 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여성 800명 중 83.3%(666명)은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분리수거하고 있고, 이 중 내용물을 직접 세척해 재활용 수거함에 넣는 경우는 46.2%(308명), 라벨·고무마개 등 부산물까지 일일이 분리해 철저하게 폐기하는 경우도 11.4%(6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되는 셈입니다.
이제는 이미지가 중요해서 이러한 용기를 써야 한다는 핑계를 버리고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선택이 불가피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지 디자인 방법
개인 맞춤형 화장품 'WENEW'의 개발사례를 통해 화장품 패키징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지속가능한 패키지 디자인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R이라고 불리는 Reduce(감량),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의 방법이 있으며,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으로 분해되는 생분해(Biodegradable)가 있습니다.
재활용 vs 생분해
'생분해' 플라스틱, 요즘에 자주 접하게 됩니다. 빨대와 음식 포장지로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생분해'(biodegradable)란 물질이 미생물 등을 통해서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된다는 뜻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친환경으로 가는 효율적이고 간편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앰플 용기 선정 시, 유리 다음으로 고려하였던 옵션입니다.
출처 : 녹색연합, 생분해성 제품 5년만에 4.3배 증가, 매립 아닌 소각 처리로 실효성 낮고 혼란만 생겨
그러나 그냥 땅에 묻는다고 생분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완전히 자연에서 생분해 되려면 일정한 기간과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보통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땅에 매립되는 동안 50-60도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될 때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특정한 조건이 필요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현재 국내에서는 전문 생분해, 퇴비화 시설이 없어 절반 이상이 일반 쓰레기처럼 소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와 달리 분리되어 배출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일반 쓰레기와 다름없이 처리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의 사용이 그린워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 부족과 환경오염 문제로 환경정책이 '재활용'에 집중되어있는 국내의 실정을 고려한다면, '재활용'이 잘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분리배출'이 용이한 방식으로 디자인 하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PP 소재는 재활용률이 높은 플라스틱 소재인데요. 최근에는 스포이드 전체가 PP로 된 에코드로퍼 도 있어, 보다 간단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PP 소재로 된 용기도 있지만, 다소 탁도가 높아 깨끗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스킨케어 화장품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PET를 선정하였고 라벨 제거가 용이하도록 가장자리에 점착제를 미도포 하고 도포면적을 라벨면적의 60%이하로 유지하였습니다.
종이 vs 비닐
초기 'WENEW(위뉴)' 패키지 형태 입니다. 하나로 패키징하여 단상자 사용을 줄이고자 내부 식기리에 액티베이터(첨가제)를 고정하는 형태로 개발하였고, 택배 배송용 박스에도 친환경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였습니다. 하나의 단상자로 깔끔해보이는 장점이 있었지만, 공수가 많이 들고 부자재(종이테이프, 스티커, 완충재) 의 사용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폐기물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택배상자와 화장품 단상자를 합칠 수는 없을까?
출처 : 그린 워싱의 사례와 문제점. 오은경 작가 인터뷰 내용 中
오늘을 조금 바꿉니다 (일상에 작은 습관을 더하는 제로웨이스트라이프) 의 오은경 작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문제는 일회용의 '오남용'이지 '소재'의 문제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비닐봉지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덕분에 비닐 쓰레기가 크게 줄었지만 이를 대체할 종이봉투 소비의 증가로 비닐봉지 생산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어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문제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이 테이프, 종이상자도 분명히 문제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부자재 자체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였습니다. 별도의 완충재 없이 에어캡 봉투에 배송하는 경우도 있던데, 에어캡에 화장품을 배송하면 안될까? 비닐 에어캡 봉투는 친환경이 될 수 없을까? 조사를 해보니 생산 과정에서는 종이가 비닐보다 71%의 에너지와 36%의 비재생 에너지가 더 발생한다고 합니다. 종이는 재생이 가능하여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에너지 발생측면으로 본다면 비닐도 나쁜 대안은 아니었습니다.
자가점착, 생분해, 단일소재 에어캡 봉투를 검토하였고, 일반 단일소재(HDPE)의 비닐봉투도 재활용이 용이하여 충분히 친환경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종이 테이프, 종이 완충재 사용을 줄이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으니 지속가능성(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위뉴는 안전봉투로 택배용 패키지를 변경하였습니다.
참고 : pFreeMe [대안]종이와 플라스틱 포장재, 뭐가 더 친환경적일까?
제품용 단상자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안전봉투만 활용하는 방법이 획기적으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지만, 1차, 2차 포장에 적용해야하는 표시사항에 관한 법률로 인해 단상자는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종이사용량을 줄이면서 접착제 사용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재활용성, 친환경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WENEW'(위뉴)의 구성품 입니다. 깨끗한 안전봉투에 내 피부 진단결과에 맞춰 맞춤형 화장품이 배송됩니다. 앰플 1개와 액티베이터(첨가제) 2개를 섞어 나만의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WENEW(위뉴)'의 개인 맞춤형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해 기존에 관습적으로 생각하던 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친환경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과 실천가능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고민한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용기 업체들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 용기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성용기를 활용하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좀 더 줄일 수는 없을까? 좀 더 편리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맞춤형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용기 개발 스토리는 'WENEW 지속가능한 맞춤형 화장품 용기' 를 참고해주세요!
-끝-
연구 개발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모아 보고서를 발행하였습니다. 자료를 원하시는 분들은 pnddesign@hanmail.net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pdf 보고서 파일을 전달드립니다.
-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인사이트 보고서
- 지속가능한 패키지 디자인 트렌드 보고서
참고자료
패키지의 역할과 지속가능한 패키징
오늘날의 패키지는 보존, 보호, 운반 및 판매, 촉진의 기능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구 환경을 위한 수단으로서 생태적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패키지 디자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민과 기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이란, 한 제품의 전체 수명주기에 걸쳐 환경 자원의 사용을 최적화 하는 것으로 새로운 자원을 추출해야 하는 필요성을 최소화 하거나 제거하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오염을 감소시키거나 방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품과 패키지를 디자인하고자 함이 지속가능한 패키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 라이프사이클
화장품 산업에서의 지속가능성
최근 화장품 산업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의 이슈가 소비자, 업계 종사자들 그리고 많은 기관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화장품의 안전과 산림파괴와 같은 환경적인 문제, 그리고 불공정 무역과 같은 사회적인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란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이슈는 화장품의 모든 라이프사이클의 단계에서 영향을 끼치지만 원재료 선정의 문제에 대해서 많은 정보들이 분산되어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 step forward on sustainability in the cosmetics industry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2019]
EU에서 2020년 3월 채택된 Circular Economy Action Plan에 의하면 포장재는 사용된 원자재/중합체 간소화로 재료의 복잡성을 저감하고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음료, 생활용품과 달리 화장품 사업은 대표적인 이미지 산업으로 용기의 예술적 디자인이 중요한 산업입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원료와 복잡한 구조의 용기 사용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고 어느 정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복잡다단한 패키징 구조 및 다품종이 특성인 화장품 패키징에서는 LCA(Life Cycle Assessment, 전 과정 평가) 차원의 접근이 체계화 되지 않는 면이 많으며, 환경부에서도 이러한 업계의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모든 포장재에 적용하는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화장품 업계의 자율에 맡기는 결정이 있었으나, 현재는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에 따라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표시하기로 '등급 표시 예외 적용' 방침을 철회하였습니다. (2023년까지 15%, 2025년까지 30%, 2030년까지 70% 이상 회수율 목표치를 충족할 수 있다고 장관이 인정한 경우에만 등급 표시를 유예하기로 규정을 강화)
출처 : 한국일보 제로웨이스트 실험실 '두께 3cm 플라스틱... 화장품이 아닌 예쁜 쓰레기를 샀다
2019년도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의하면 화장품 용기 7,806개 중 5,011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일보 '제로웨이스트 실험실'의 기사에서는 화장품 용기의 절단면을 보여주며 재활용 어려움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서울YWCA' 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여성 800명 중 83.3%(666명)은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분리수거하고 있고, 이 중 내용물을 직접 세척해 재활용 수거함에 넣는 경우는 46.2%(308명), 라벨·고무마개 등 부산물까지 일일이 분리해 철저하게 폐기하는 경우도 11.4%(66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은 환경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되는 셈입니다.
이제는 이미지가 중요해서 이러한 용기를 써야 한다는 핑계를 버리고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선택이 불가피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지 디자인 방법
개인 맞춤형 화장품 'WENEW'의 개발사례를 통해 화장품 패키징의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지속가능한 패키지 디자인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R이라고 불리는 Reduce(감량),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의 방법이 있으며,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으로 분해되는 생분해(Biodegradable)가 있습니다.
재활용 vs 생분해
'생분해' 플라스틱, 요즘에 자주 접하게 됩니다. 빨대와 음식 포장지로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생분해'(biodegradable)란 물질이 미생물 등을 통해서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된다는 뜻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친환경으로 가는 효율적이고 간편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앰플 용기 선정 시, 유리 다음으로 고려하였던 옵션입니다.
출처 : 녹색연합, 생분해성 제품 5년만에 4.3배 증가, 매립 아닌 소각 처리로 실효성 낮고 혼란만 생겨
그러나 그냥 땅에 묻는다고 생분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완전히 자연에서 생분해 되려면 일정한 기간과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보통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땅에 매립되는 동안 50-60도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될 때 미생물에 의한 분해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특정한 조건이 필요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현재 국내에서는 전문 생분해, 퇴비화 시설이 없어 절반 이상이 일반 쓰레기처럼 소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친환경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일반 쓰레기와 달리 분리되어 배출되어야 하지만 현재는 일반 쓰레기와 다름없이 처리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의 사용이 그린워싱의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매립지 부족과 환경오염 문제로 환경정책이 '재활용'에 집중되어있는 국내의 실정을 고려한다면, '재활용'이 잘되는 소재를 사용하고, '분리배출'이 용이한 방식으로 디자인 하는 것이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PP 소재는 재활용률이 높은 플라스틱 소재인데요. 최근에는 스포이드 전체가 PP로 된 에코드로퍼 도 있어, 보다 간단하게 재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PP 소재로 된 용기도 있지만, 다소 탁도가 높아 깨끗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스킨케어 화장품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PET를 선정하였고 라벨 제거가 용이하도록 가장자리에 점착제를 미도포 하고 도포면적을 라벨면적의 60%이하로 유지하였습니다.
종이 vs 비닐
초기 'WENEW(위뉴)' 패키지 형태 입니다. 하나로 패키징하여 단상자 사용을 줄이고자 내부 식기리에 액티베이터(첨가제)를 고정하는 형태로 개발하였고, 택배 배송용 박스에도 친환경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였습니다. 하나의 단상자로 깔끔해보이는 장점이 있었지만, 공수가 많이 들고 부자재(종이테이프, 스티커, 완충재) 의 사용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폐기물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택배상자와 화장품 단상자를 합칠 수는 없을까?
출처 : 그린 워싱의 사례와 문제점. 오은경 작가 인터뷰 내용 中
오늘을 조금 바꿉니다 (일상에 작은 습관을 더하는 제로웨이스트라이프) 의 오은경 작가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문제는 일회용의 '오남용'이지 '소재'의 문제가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비닐봉지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덕분에 비닐 쓰레기가 크게 줄었지만 이를 대체할 종이봉투 소비의 증가로 비닐봉지 생산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어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문제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종이 테이프, 종이상자도 분명히 문제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부자재 자체를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였습니다. 별도의 완충재 없이 에어캡 봉투에 배송하는 경우도 있던데, 에어캡에 화장품을 배송하면 안될까? 비닐 에어캡 봉투는 친환경이 될 수 없을까? 조사를 해보니 생산 과정에서는 종이가 비닐보다 71%의 에너지와 36%의 비재생 에너지가 더 발생한다고 합니다. 종이는 재생이 가능하여 친환경적이기는 하지만, 에너지 발생측면으로 본다면 비닐도 나쁜 대안은 아니었습니다.
자가점착, 생분해, 단일소재 에어캡 봉투를 검토하였고, 일반 단일소재(HDPE)의 비닐봉투도 재활용이 용이하여 충분히 친환경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종이 테이프, 종이 완충재 사용을 줄이고 인건비도 줄일 수 있으니 지속가능성(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위뉴는 안전봉투로 택배용 패키지를 변경하였습니다.
참고 : pFreeMe [대안]종이와 플라스틱 포장재, 뭐가 더 친환경적일까?
제품용 단상자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안전봉투만 활용하는 방법이 획기적으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지만, 1차, 2차 포장에 적용해야하는 표시사항에 관한 법률로 인해 단상자는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종이사용량을 줄이면서 접착제 사용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재활용성, 친환경성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 'WENEW'(위뉴)의 구성품 입니다. 깨끗한 안전봉투에 내 피부 진단결과에 맞춰 맞춤형 화장품이 배송됩니다. 앰플 1개와 액티베이터(첨가제) 2개를 섞어 나만의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WENEW(위뉴)'의 개인 맞춤형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은 지속가능한 패키징에 대해 기존에 관습적으로 생각하던 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친환경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과 실천가능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고민한 결과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용기 업체들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친환경 용기들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성용기를 활용하면서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좀 더 줄일 수는 없을까? 좀 더 편리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맞춤형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용기 개발 스토리는 'WENEW 지속가능한 맞춤형 화장품 용기' 를 참고해주세요!
-끝-
연구 개발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모아 보고서를 발행하였습니다. 자료를 원하시는 분들은 pnddesign@hanmail.net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pdf 보고서 파일을 전달드립니다.
참고자료